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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창고52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다. 내가 나를 알아야 올바른 길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일기에는 여러 번 적었는데, 적었던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린 적은 없었다. 지난주에는 연휴가 있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나의 어린 시절 사진과 일기장을 훑었다. 초등학교 1학년 일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 플래너까지 모두 읽었다. 어릴 때 내 생각을 보면 내가 기질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의 생각을 (적어도 일기의 주제를)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1. 욕심이 많다. - 뭐든 잘하고 싶어한다. 특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좋은 일 (공부, 체육 등). - 인정 욕구가 높다. "높은 사람의 인정"의 현신인 "상"을 .. 2023. 6. 3.
나의 2022년 회고 (갓생의 의미 찾기) 이 글은 저의 2022년 회고입니다. 우리는 회고를 할 때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이루었는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회고는 나를 개선하기 위한 생각입니다. 그런데 글쎄, 나를 꼭 개선해야 할까요? 그러니까 갓생을 살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껏 매년 의례적으로 연초 계획을 세웠으나 한 번도 "왜"에 관한 생각 없이 한 해 목표를 정했어요. 내가 왜 이런저런 목표를 만들었는지 한 번쯤 곱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이유를 갖고 2023년 목표를 정하려고 해요. 이번 회고에는 2022년 목표를 되돌아보고, 내가 각각의 목표를 어떤 이유로 계획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저의 2022년 목표를 보여드릴게요. 크게 세 가지, 1) 움직이기, .. 2023. 1. 17.
나의 영어 원서 읽기 프로젝트 올해 4월부터 영어 원서를 읽기 시작했다. 현재 약 8개월째 꾸준히 읽은 결과, 총 11권의 원서를 읽었다. 왜 읽기 시작했나? 나는 꽤 오랫동안 영어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어 학원을 오래 다닌 결과, 나는 내가 영어 천재인 줄 알고 학교를 다녔다. 그 결과 나는 대학교도 영어영문학과로 입학했다. 대학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논문을 읽어야 하니 영어와 접점이 있었으나, 취업 후에는 영어를 들을 일도, 읽을 일도 없었다. 그래도 지금껏 나의 자부심이었던 영어 실력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의 미래가 어디로 어떻게 향할지 모르니 더 큰 기회를 잡기 위해 미리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떻게 정했죠? 구글 수석 디자이너 김은주 님의 "생각이 너무 많은 서른 살에게"라는 .. 2022. 12. 15.
초보PT일기: 태어나 처음으로 어깨 운동을 하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PT 3회 차.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깨 + 팔 뒷면 운동을 했다. 새로운 운동은 즐겁다. 몸을 움직이는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어서 신기하고,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느낌. 어깨 근력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했다. 1) 폼롤러로 하는 광배 스트레칭 곡소리 나올 정도로 아프다. 올록볼록한 폼롤러로 했는데, 만약 내일 광배가 뭉친다면 근력 운동 때문이 아니라 폼롤러 때문일 것이라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눈을 감고 꾸욱 참으면서 간신히 5회씩 돌렸다. 너무 아파서 거의 울면서 했다. (ㅠㅠ) 2) 두 팔을 쭉 펴고 초록색 밴드 스트랩을 뒤로 넘기는 스트레칭. 이건 그래도 할만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스트레칭을 안 해도 날개뼈와 어깨는 유연하다. 고관절, 뒷 허벅지 근육보다.. 2022. 11. 18.
첫 PT를 받다 필라테스에 이어 PT를 받기로 했다. PT를 받는 이유는 첫 번째, 근육량 증대를 위해, 두 번째 운동 자세에 대한 개인 맞춤형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이다. 필라테스에서 PT로 전환한 이유 1년 반 가까이 해온 필라테스는 4:1 수업이다 보니 선생님이 1:1 피드백을 줄 수 없었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더라도 나보다 심각한 회원이 있으면 선생님은 그분께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필라테스도 생각보다 오래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반년이 지날 때부터 점점 센터 고인물이 되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인물은 점점 관심 밖으로 나가떨어졌는데... 필라테스를 하면서 운동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특히 유연성이 많이 좋아졌다.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와 목이 쑤셨는데 그런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to 과거의 나.. 2022. 11. 13.
문학동네 "단순한 열정" 해설에 반박하기 최근 일주일간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책 세 권을 읽었다. 책 분량이 길지 않고 문장의 호흡이 짧아서 대체로 쉽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은 순서대로 "한 여자", "단순한 열정", "사건"이다. 모두 자전적 문학으로 "한 여자"는 어머니의 죽음 후 그분의 삶을 회고하는 내용이고, 단순한 열정은 타국 외교관과의 사랑(불륜) 이야기, "사건"은 20대 초반에 겪은 낙태 이야기이다. 특히 "단순한 열정"은 저자의 불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단순한 열정"의 해설을 들여다보자. 해설자는 부모에 생애를 다룬 전작은 "성장", "정체성 확립"과 같이 긍정인 표현과 연관 짓는 반면, "단순한 열정"은 자아의 상실, 퇴행으로 해석한다. 전작에서 교육을.. 2022. 10. 23.
어린이 셋과 축구한 날의 일기 공놀이는 친구를 만들기에 좋다. 같이 풋살 게임 한 번 하면 카페에서 세 번 만날 때보다 빨리 친해진다. 20대 후반 성인에게도 마음을 열기 좋은 도구이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지난 9월 30일, 동생을 설득해 광장에 축구 연습을 하러 갔다. 동생은 움직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옷을 사주겠다고 하니 그제야 응했다. 광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그것도 힘들다고 구시렁거렸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만 참으면 옷을 살 수 있으니까 참은 것 같다. 동생을 꼬셔서 패스 연습도 하고, 슛 연습도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광장에 세 어린이가 씽씽이를 타며 등장했다. 그들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씽씽이를 타는 속도와 소리 때문이었다. 축구공에 집중하느라 보지는 못했지만, 대지를 가르는 바퀴의 소리.. 2022. 10. 3.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나는 변덕스러운 사람으로, 지금까지 여러 취미를 두었다. 책 읽기, 그림 그리기, 영상 만들기, 글쓰기, 달리기, 풋살, 필라테스가 대표적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오래,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는 "책 읽기"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재미있어서 나는 거의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거나 흥미를 끄는 책을 읽는다. 독서 편식을 피하기 위해 가끔 내 관심사에서 벗어난 책도 읽는데, 너무 재미가 없으면 중간에 읽다 말아버린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읽는 책은 내용이 잘 안 읽힌다. 글자들 위에 투명한 막이 있어서 내 눈이 막에 막혀 글자를 읽지 못하고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재미있는 책으로 회귀한다. 그.. 2022. 9. 22.
내가 유튜브를 삭제한 이유 나의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1위는 단연 유튜브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 전 유튜브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했다. 그리고 2주 전에는 아이패드에서도 유튜브 앱을 삭제했다. 유튜브는 노트북에서만 볼 수 있다. 노트북에서 유튜브를 보는 건 꽤 불편하다.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크롬을 열고, 웹 URL을 입력한 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누워서 노트북으로 영상을 이리저리 조작하는 것도 불편하다. 이제 밤늦게까지 유튜브에 빠져 새벽 2시, 3시에 자는 일은 거의 없다. 처음 유튜브를 삭제한 이유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기 위해서였다. 물론 생산성도 개선됐지만,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생겼다. 물리적인 세상에 있는 나의 진짜 삶에 집중하는 능력이 생겼다. 사실 모니터 밖의 내 신체가 존재하는 공간이 진짜 세상이.. 202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