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창고/☀️ 일상의 생각37 우리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족각본"을 읽고 김지혜 교수님의 신간 "가족각본"을 읽었다. 교수님의 전작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책을 훑었을 때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질문과 똑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고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책을 기반으로 답해봤다. 1) "정상 가족"이 아니면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이고 '우수한' 사람만 출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 우리나라에서 "정상 가족"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이 출산을 하면 이기적이라고 욕을 먹는다. 인터넷 뉴스 기사와 영상의 댓글에서 장애인, 저소득층, 미혼모 등 사회적 약자가 아이를 낳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의견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정상.. 2023. 8. 13.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강연 후기 (자기만의 트랙 답변하기) 지난주 회사에서 김나이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님의 강연을 들었다. 화상 강의로 들어서 강의와 동시에 노트 정리를 하기 수월했다. 올해 1분기에 김나이 님의 "자기만의 트랙"과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라는 책을 읽고 꼭 한 번 만나 뵙고 싶다고 생각했던 터라, 강연이 있다는 공지를 보자마자 바로 참석을 신청했다. 강연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했다. Intro: 일터에서 단단하게 오래 달리는 법 김나이 님에게 컨설팅받는 사람의 70%가 대기업 직장인이다. 모범생으로 살았던 사람들인데,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에 관한 질문을 가지고 찾아간다. 주로 던지는 질문은 아래와 같다. #의미: 내가 여기에서 이 일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전문성: 연차에 맞는 실력을 .. 2023. 6. 27. 여자 풋살 회사 대전, 판교리그에 출전하다! 지난 주말(6/10), 여러 회사와 함께하는 여자 풋살 친선 대회에 출전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판교에 있는 회사에서 시작한 리그여서 판교 리그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판교 리그에 드디어 직접 출전하다니! 떨렸다. 우리 회사는 판교에 위치하지 않지만, 여자 풋살 팀이 있다는 사실 덕분에 초대를 받았다. 6/10에 참가했던 회사는 총 7개로, 네이버, 구글, NC SOFT, SK브로드밴드, 카카오, 뉴스1, 포스코였다. 참가 인원이 많은 회사는 20명 가까이 있었고, 우리 팀은 12명이 참가해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경기를 다 뛰고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팀이 너무 많아서 한 경기가 12분 밖에 되지 않아 한 사람당 경기를 뛰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3 경기.. 2023. 6. 21.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다. 내가 나를 알아야 올바른 길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일기에는 여러 번 적었는데, 적었던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린 적은 없었다. 지난주에는 연휴가 있어서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나의 어린 시절 사진과 일기장을 훑었다. 초등학교 1학년 일기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 플래너까지 모두 읽었다. 어릴 때 내 생각을 보면 내가 기질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의 생각을 (적어도 일기의 주제를)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1. 욕심이 많다. - 뭐든 잘하고 싶어한다. 특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좋은 일 (공부, 체육 등). - 인정 욕구가 높다. "높은 사람의 인정"의 현신인 "상"을 .. 2023. 6. 3. 문학동네 "단순한 열정" 해설에 반박하기 최근 일주일간 202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니 에르노의 책 세 권을 읽었다. 책 분량이 길지 않고 문장의 호흡이 짧아서 대체로 쉽게 읽었다. 내가 읽은 책은 순서대로 "한 여자", "단순한 열정", "사건"이다. 모두 자전적 문학으로 "한 여자"는 어머니의 죽음 후 그분의 삶을 회고하는 내용이고, 단순한 열정은 타국 외교관과의 사랑(불륜) 이야기, "사건"은 20대 초반에 겪은 낙태 이야기이다. 특히 "단순한 열정"은 저자의 불륜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단순한 열정"의 해설을 들여다보자. 해설자는 부모에 생애를 다룬 전작은 "성장", "정체성 확립"과 같이 긍정인 표현과 연관 짓는 반면, "단순한 열정"은 자아의 상실, 퇴행으로 해석한다. 전작에서 교육을.. 2022. 10. 23. 어린이 셋과 축구한 날의 일기 공놀이는 친구를 만들기에 좋다. 같이 풋살 게임 한 번 하면 카페에서 세 번 만날 때보다 빨리 친해진다. 20대 후반 성인에게도 마음을 열기 좋은 도구이니 아이들은 오죽할까. 지난 9월 30일, 동생을 설득해 광장에 축구 연습을 하러 갔다. 동생은 움직이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옷을 사주겠다고 하니 그제야 응했다. 광장까지 10분 정도 걸어가면 되는데, 그것도 힘들다고 구시렁거렸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만 참으면 옷을 살 수 있으니까 참은 것 같다. 동생을 꼬셔서 패스 연습도 하고, 슛 연습도 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광장에 세 어린이가 씽씽이를 타며 등장했다. 그들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었다. 씽씽이를 타는 속도와 소리 때문이었다. 축구공에 집중하느라 보지는 못했지만, 대지를 가르는 바퀴의 소리.. 2022. 10. 3. 내가 책을 읽는 이유 나는 변덕스러운 사람으로, 지금까지 여러 취미를 두었다. 책 읽기, 그림 그리기, 영상 만들기, 글쓰기, 달리기, 풋살, 필라테스가 대표적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가장 오래,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는 "책 읽기"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책을 꾸준히 읽기 시작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1. 재미있어서 나는 거의 대부분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다루거나 흥미를 끄는 책을 읽는다. 독서 편식을 피하기 위해 가끔 내 관심사에서 벗어난 책도 읽는데, 너무 재미가 없으면 중간에 읽다 말아버린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읽는 책은 내용이 잘 안 읽힌다. 글자들 위에 투명한 막이 있어서 내 눈이 막에 막혀 글자를 읽지 못하고 좌우로 움직이기만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결국 다시 재미있는 책으로 회귀한다. 그.. 2022. 9. 22. 운동하는 여자들의 책 운동하는 여자들의 글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새겨진 "운동은 여자의 것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 때문일까요. 운동하는 남자에 비해 운동하는 여자는 적습니다. 여자들이 (특히 미의 관점에서 벗어나) 운동에 관해 쓴 글이 많지 않기에 더욱 소중합니다. "보통" 여자가 하지 않는 경쟁적이거나 높은 강도의 운동을 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고정관념을 산산이 부숴버리는 카타르시스도 있고, 저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주거든요. 운동하는 여자들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을 모아 이 글에 정리했습니다. 하는 운동이 철인 3종부터 검도까지 다양한 만큼 운동에 관한 그들의 생각도 다양합니다. 생김새와 생각 모두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모두 신체가 기력을 다할 때까지 열심히 움직이겠죠. 70살.. 2022. 9. 4.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제 새벽 2시까지 밀리의 서재에서 모범피님의 를 읽었다. 조금만 읽다 잘 생각이었는데, 웬걸 나와 너무 비슷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닌가.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언제까지 이따위로 살 텐가? - 교보문고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책입니다!” 먼저 읽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재탄생 2021년 전자책으로 출간 후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에서 베 www.kyobobook.co.kr 일단 하는 일이 비슷하다. 나는 서비스 기획자이고(PM) 모범피 님도 IT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와 UX 디자이너로 일했다. 평생 모범생으로 살아왔지만, 한 편으로는 일반적인 직장인의 굴레를 벗어나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도 비슷했다. 좋아하는 창작물의 형태는 약간 다르다. 나는.. 2022. 8. 2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