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6/10), 여러 회사와 함께하는 여자 풋살 친선 대회에 출전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판교에 있는 회사에서 시작한 리그여서 판교 리그로 불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문으로만 듣던 판교 리그에 드디어 직접 출전하다니! 떨렸다.
우리 회사는 판교에 위치하지 않지만, 여자 풋살 팀이 있다는 사실 덕분에 초대를 받았다. 6/10에 참가했던 회사는 총 7개로, 네이버, 구글, NC SOFT, SK브로드밴드, 카카오, 뉴스1, 포스코였다.
참가 인원이 많은 회사는 20명 가까이 있었고, 우리 팀은 12명이 참가해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경기를 다 뛰고 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팀이 너무 많아서 한 경기가 12분 밖에 되지 않아 한 사람당 경기를 뛰는 시간이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3 경기장에 7 팀은 생각보다 많은 숫자였던 것 같다. 경기 일정이 조금씩 밀려서 마지막 경기는 5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조금 아쉬웠지만, 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남자들이 진행하는 다른 경기들 같이 진행이 점점 더 매끄러워질 것이다. 처음에는 항상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팀 간의 실력 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더욱 재미있었다. 1년 미만의 초보 팀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대회는 팀 간 실력 차가 크다. 초보 비율이 높아 실력이 비슷한 리그는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귀중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더 재미있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다른 팀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는데, 이렇게 리그를 자주 하다 보면 몸으로 부딪히며 더 빠르게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1년 6개월간 풋살을 하면서 이렇게 사진이 예쁘게 찍힌 것은 처음이다. 감사하게도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께 찍혀서 프로필 사진으로 할 만한 풋살 사진이 남았다. 사진을 잘 찍는 팀원이 있으면 이런 점이 좋겠구나 싶었다. 마침 또 내가 골키퍼를 할 때 사진이 찍혔다. 장갑이 조금 컸던 기억이 난다. 이때 한 골을 먹혔다. 아쉽다. 다 막을 수 있었는데! (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야 계속 풋살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ㅎㅎ)
우리 회사 풋살 팀원들은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기혼이신 분은 한 분이고, 대부분 20대 중반~30대 초반이다. 다른 회사는 연령대가 조금 더 다양했는데, 아이가 있으신 분들도 있었다. 남편이 함께 경기장을 찾아 아이를 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경기 전 "엄마 화이팅!"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응원받은 엄마는 엄청 힘이 났겠지?
'그래, 나도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계속 풋살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임신 기간과 출산 초기에는 몸이 힘드니 바로 뛰긴 힘들겠지만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만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 미래를 한 층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
집이나 카페에 혼자 앉아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직접 경험을 할 때 느끼며 배우는 것도 분명히 있다. 간접 경험보다 직접 경험이 마음 속에 오래 남는 경향도 있다. 집 밖으로 나가 여러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자. 오랫동안 풋살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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