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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미디어 리뷰

'20년 3Q 미디어 리뷰

by 림뽀 202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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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3Q 페미니스트의 미디어 리뷰 (소설/영화/드라마/다큐)

2020년 10월까지의 콘텐츠 소비 후기입니다.
제가 보통 읽고 싶은 책이나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1) 여자 작가, 감독의 작품
- 보통 여자 작가나 감독의 작품에 더 잘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2) 사회적 이슈/페미니즘
- 사회적 이슈를 다룬 영화나 페미니즘에 관한 다큐멘터리, 책을 좋아합니다.

후기를 쓰는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벡델 테스트 (bechdel test)
- 영화 속 성차별을 걸러내기 위해 앨리슨 벡델이 고안한 테스트입니다.
- 이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최소 요건은 다음과 같은 3가지가 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1)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를 최소 2명 포함할 것
    2) 서로 이야기를 나눌 것
    3) 남성에 대한 것 이외에 다른 대화를 나눌 것

✏️별점은 5점 만점 ⭐⭐⭐⭐⭐

벡델 테스트와 페미니스트의 관점으로 콘텐츠를 간단히 리뷰했습니다. 😀
가장 최근 시청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

초미의 관심사

✔️벡델 테스트 : 통과 (95점)
✔️별점 :
스토리가 루즈했으나 모녀 관계가 스토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 좋았다. 캐릭터들이 "전형적인 여성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도 좋았다. 아무리 여자가 주인공이어도 남자들이 생각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면 재미가 없다. 스토리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았을 텐데 결말이 아쉬웠다.


(드라마) 비밀의 숲 2

출처 : 비밀의 숲 2 tvN 포스터

✔️벡델 테스트 : 통과 (70점)
최빛과 한여진 간의 대화 및 감정 신이 많다. 여성 인물 간의 동지애를 다루려고 노력했다. 그게 가족 간의 관계가 아닌 직장 내에서의 유대관계를 그렸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한여진과 최빛은 서브 주인공이고 진짜 주인공은 황시목이기 때문에 70점을 줬다.
그래도 우리나라 드라마 많이 발전했다. 넷플릭스에 같이 송출돼서 그런가? 넷플릭스가 주요 타겟 고객층으로 삼는 것이 20-30대 여성층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별점 :
마찬가지로 결말이 아쉬웠다. 비밀의 숲 1 은 떡밥 회수를 잘 했는데 2편은 회수를 대충 했다. 비밀의 숲 시즌 3이 나오는지 확정도 아니면서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라는 식의 결말은 별로다. 시즌 별로 완결성이 있어야 된다.
시즌 2 마지막 두 회차가 제일 재밌었다. 나머지는 내용이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웠고 사건들이 너무 산재되어 있었다. 끝으로 갈수록 각 사건 간의 연결 고리가 이어지기 시작할 때쯤 똥 싸다 말고 끝난 느낌이다. 앞에 내용을 좀 줄이고 마지막 2개 회차를 6개로 늘렸으면 재밌었을 듯하다.


(영화) 에놀라 홈즈 - Netflix

에놀라 홈즈 | Netflix 공식 사이트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 홈즈 가문답게 탐정 본능 장착하고 런던에 간 에놀라. 하지만 시작부터 도망자 신세의 귀족 청년과 엮여버렸다. 그 와중에 오빠 셜록까지 따돌려야 한다니. 미스터��

www.netflix.com

✔️벡델 테스트 : 통과 (90점)
일단 원 톱 주인공이 여자라는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줬다. 다만, 주인공과 다른 여성 인물 간의 대화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여자들의 대화 신에는 에놀라 홈즈와 어머니, 여자 사립학교 교장, 귀족네 할머니가 있다. 이렇게 보니까 주인공 외에도 나름 주요 캐릭터들이 여자네. 스토리에도 여자의 역사를 다루므로 점수를 높게 줄만하다.
✔️별점 : ⭐⭐
막 엄청 엄청 재밌는 건 아닌데 밀리 바비 브라운의 재치 넘치는 독백 연기와 헨리 카빌의 잘생길 얼굴 보는 맛이 있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추리 소설 순한 맛이다. 조금 더 꼬고 어두워도 재밌었을 거 같은데 기존 셜록 콘텐츠보다 밝고 가볍다.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이갈리아의 딸들

'유쾌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소설로서,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뒤바뀐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이자 여성운동을 펼치고 있는

www.yes24.com

✔️벡델 테스트 : 통과 (100점)
100% 완벽하게 벡델 테스트 통과. 통쾌하면서 동시에 불쾌하다. 자꾸 내가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 공감하게 되는 게 내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도 완전히 깨우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느꼈다.
✔️별점 : ⭐⭐
책은 재미 없으면 초반에 읽다 마는데, 이건 스토리가 좋고 전달하는 바도 뚜렷하다. 페미니스트 바이블인 만큼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한다. 저자가 1941년생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누가 현대 버전으로도 한 번 써줬으면 좋겠다. 구시대적인 가부장제를 비판한 내용이므로, 현대 버전으로 바뀐 가부장제를 비꼬면 더 공감이 잘 갈 것 같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 Netflix

보건교사 안은영 | Netflix 공식 사이트

언뜻 보면 모두가 행복한 고등학교다. 그녀의 눈에만 보이는 찐득한 젤리와 악귀만 없다면.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칼을 든 보건교사 안은영. 오늘도 해치워 버려!

www.netflix.com

✔️벡델 테스트 : 통과 (90점)
일단 주인공인 안은영이 여자이다. 안은영(정유미)과 문소리의 자매애(?)가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안은영 캐릭터가 굉장히 독특하고 세다. 젤리와 귀신을 본다는 점에서 비범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불편해하고, 책임지고 싶지 않아 하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하다. 한 평범하고도 비범한 사람의 뇌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좋았다. 하나의 스테레오 타입에 치우치지 않은 여성 캐릭터가 많아질수록 여성 인권에 대한 감수성도 올라갈 것이다.
✔️별점 : ⭐⭐
회차 스토리간의 유기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소재가 진짜 신선하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면 이런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지 부러울 따름이다. 캐릭터의 맛들도 굉장히 잘 살렸다. 디자인도 예쁘다. 스토리보다는 소재와 캐릭터로 승부를 본 작품이다.


(소설) 아몬드

아몬드

공감 불능 사회, 차가움을 녹이는 아몬드매혹적인 문체, 독특한 캐릭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 “고통과 공감의 능력을 깨우치게 할 강력한 소설”영화보다 강렬하고 드라마처럼 팽팽한, 완전히

www.yes24.com

✔️벡델 테스트 : 탈락
주인공은 남자. 어머니, 할머니, 여자 친구 이렇게 세 명의 큰 여자 인물이 있다. 엄마와 할머니는 잠깐 나오기 때문에 그 둘의 대화 장면이 기억나지 않는다. 여성 캐릭터 분량이 별로 없다.
✔️별점 : ⭐⭐
표지가 예쁘고 베스트셀러여서 샀다. 그런데 스토리도 괜찮다.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어서 금방 읽었다. 그런데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은 아닌 듯.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었다. 작가님의 문장 표현력이 좋아서 배우고 싶었다.


(영화) 테넷

테넷 포스터

✔️벡델 테스트 : 탈락
여자는 "나름" 능동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나, 눈요깃거리에 더 가깝다. 여자가 다른 여자와 대화하는 장면은 전혀 없었다. 남성 위주의 시선으로 그린 스토리인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가정 폭력을 그린 방식이 좋지 않았다. 조금 더 직설적이지 않게 표현할 방법은 없었나.
✔️별점 : ⭐⭐⭐
현란한 CG로 인해 보기는 좋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간을 거스르는 환경과 물체들을 보는 것이 재미있었다. 캐릭터들이 그렇게 매력 있다고 느끼기 어려웠다. 배경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러닝 타임이 상당히 길었는데도 전체 스토리를 담지 못한 느낌이었다. 차라리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드라마) 3% - Netflix

✔️벡델 테스트 : 통과 (95점)
주인공과 서브 주인공이 모두 여자이기 때문에 95점을 주었다. 주인공이 말만 주인공이 아니라 제일 똑똑하고 리더십도 있는 제대로 된 주인공이다. 두 번째 주인공 급의 인물도 여성이다.
성적 대상화가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그 정도가 낮다.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답게 양성평등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PC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돋보인다. 그런데다 콘텐츠 자체도 흡입력이 있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작품이다.
✔️별점 : ⭐⭐⭐
내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다. 결말 스토리가 약간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가 잘 짜여 있으며 쪼이는 맛도 있다. 각 시리즈 별로도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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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영화 밤쉘 포스터


✔️벡델 테스트 : 통과 (100점)
주요 캐릭터가 모두 여성이며 여성 인권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100점을 줬다.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을 지닌 여성이 같은 문제를 겪으며 연대하는 내용이다.
✔️별점 : ⭐⭐⭐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이다. 그럼에도 흐름이 늘어지지 않고 인물 각각의 고민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케이트 맥키넌이 분한 캐릭터는 꼭 있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정말 좋아하는 배우지만 캐릭터는 별로였다.) 결말이 통쾌함을 주는 동시에 적절히 현실적이어서 좋았다. 이 작품은 여성 감독이 많아져야 하는 이유이다.


(다큐) 우리는 영원히 어리지 않다

✔️다큐멘터리기 때문에 벡델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
✔️별점 : ⭐⭐⭐
여성 인권을 다룬 다큐멘터리이다. 제목을 잘 지었다.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좋다.
미국이 선진국이어서 나름 자국민 인권이 잘 지켜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자본주의 앞에선 인권이고 뭐고 약자를 착취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너무 강력한 권력은 범죄를 일으키기 좋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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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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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델 테스트 : 통과 (50점)
이정현과 딸들 간의 소통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유대 관계가 스토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많이 비추지 않는다. 그들의 관계는 이정현이 모성애로 자식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았다. "모성애"만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캐릭터는 재미가 없다.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으니까.
여성 캐릭터들이 국내 영화 치고는 상당히 진취적이나, 기존 여성 캐릭터의 틀을 깨지 못했다. 운전이나 싸움을 잘하는 여성 조연이야 지금까지 많았다.
✔️별점 : ⭐⭐
시간 때우는 용으로는 볼만하다. 디스토피아가 된 한국의 배경을 잘 표현했으나 강동원이 좀비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동기가 약했다. 전반적으로 캐릭터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드라마) 셀프메이드: 마담 C.J. 워커

✔️벡델 테스트 : 통과 (85점)
주인공이 여자이며 사업으로 자수성가하는 이야기이다. 남편은 도움이 되지 않는 하찮은 사람으로 나온다. 그러나 주인공과 다른 여자들과의 소통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으므로 85점을 줬다.
그래도 주인공의 사업이 뷰티여서 많은 흑인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준 것,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은 부분이 여성 연대의 모습을 담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가업을 딸에게 넘겨준 것인데, 역시 넷플릭스답다.
✔️별점 : ⭐⭐⭐
드라마의 호흡이 길지 않아서 금방 볼 수 있다. 주인공이 매력 있는 사람이다. (겁도 없고 추진력이 엄청나다) 이런 종류의 캐릭터를 좋아한다면 공감하면서 볼 수 있다. 주변에 장애물이 되는 고구마 캐릭터들이 있지만 현실에 있을만한 사람들이어서 공감하며 볼 수 있다.

▼림뽀의 자세한 리뷰

[넷플] 여자가 다한 "셀프 메이드: 마담 C. J. 워커" 후기

넷플릭스 신작, "셀프 메이드: 마담 C. J. 워커" 후기입니다. "셀프메이드: 마담 C. J. 워커"는 여자가 다한 드라마입니다. 주요 배우도 모두 여자고 작가도 여자입니다. 🎬작가: 니콜 제퍼슨 애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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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청한 콘텐츠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애초에 그런 작품들을 골라 봐서 그렇습니다.
(그런 작품 = 여성 주연, 여성 감독, 여성 관련 스토리)

아시겠지만 실제로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는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게 벡델 테스트가 고안된 이유고요.
만약 제 벡델 테스트에 오류가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더 많은 여성 위주의 콘텐츠가 제작되길 바라며, 지금까지 림뽀의 세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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