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모코코아를 선택한 이유
사실 코모코코아는 다른 리조트에 비해 오래됐고
리뷰도 많지 않다 보니 한국에선 신혼 여행지로는 유명하지 않아 보였어요.
그럼에도 코모코코아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4가지입니다.
1) 비교적 저렴한 가격
엄청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지만
(11월 말~12월 초 HB 플랜, 성수기 기준 5박 $860)
견적을 받아봤을 때 비슷한 급의 다른 신축 리조트보다는 저렴한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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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뛰어난 자연환경
몇 없는 모든 리뷰들에서 공통적으로 칭찬한 부분이 자연환경인데요,
실제로 가보니 라군도 매우 넓고,
스노클링 스팟도 3군데나 되어서 물놀이하기에 딱 이었습니다.
한 번 익스커션으로 따로 돈 내고 배를 20분 정도 타고 멀리 나가서도 스노클링을 했는데,
거기서 하는 스노클링이나 리조트 앞에서 하는 스노클링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원하는 만큼 물고기도 보고 상어, 가오리도 보고 거북이도 실컷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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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라이빗한 섬
객실 수가 33개밖에 안 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였어요.
평소 서울에 살면서 사람이 바글거리는 곳만 다니다 보니
신혼여행은 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코모 코코아는 그 니즈에 맞춰서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퇴실 일자를 뺀 5박 동안 중학생 미만의 아이는 한 명밖에 못 만났고,
은퇴한 나이대의 유럽/미국 백인들이 숙박객의 주를 이루어서 굉장히 조용했어요.
확실히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으니 분위기도 좋더라고요.
섬이 작아서 다양한 재미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별로일 수 있지만,
프라이빗한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최고일 듯합니다.
(다만 저희가 퇴실하는 날짜에 중국 대가족이 입실하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달라지더라고요 ^^;;
살짝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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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까운 거리
스피드 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몰디브에 여러 번 다녀와보신 분들의 리뷰를 보면,
이동 거리가 길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공통 의견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아래는 몰디브 리조트를 선정할 때 저에게 큰 영향을 준 글입니다.
참고차 남겨요.
(참고) 몰디브를 10번 넘게 다녀오신 분의 코모코코아 추천 글
몰디브 10번 방문한 사람의 몰디브리조트 추천(III)
이왕 하는 김에 개인적으로 판단 가능한 리조트 위주로 짧게 핵심만 찍어서 장단점과 추천 여부를 애기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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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코모코코아아일랜드 (Como Cocoa Island) 라군 & 스노클링
몰디브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었을까? 워터빌라, 개인풀, 다양한 식당과 맛있는 음식, 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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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투어민의 최근 유튜브 리뷰
우연찮게도 윗 분의 글로 코모 코코아에 마음에 쏠리던 와중,
최근 투어민에서 직접 다녀오시고 유튜브 리뷰를 올려주셨더라고요.
요 유튜브 영상도 꼼꼼히 다 시청했습니다.
2) 실제 코모코코아 장/단점
장점
위에 기재한 장점 외 다른 장점을 정리해 볼게요.
1) 다양한 요가 수업이 매일매일 공짜!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운동할 때는 당연히 힘이 들지만, 하고 나면 개운하고
밥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힐링의 한 종류로 생각합니다.
여기는 요가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에 1~2회 다양한 종류의 요가/필테 수업을 제공하고요.
바다를 보면서 요가를 하는 저의 로망을 맘껏 이룰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심지어 요가 수업 참석 손님이 생각보다 적어서
1:1 수업도 한 번 들었고, 대부분 2:1~3:1 수업이었고, 최대가 4:1 수업이었어요.
(필테 수업 들으신 분들은 1:1 수업 얼마나 비싼지 아시죠..^^ㅎㅎ
뽕 뽑기 위해 매일 매일 수업을 들었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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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온수풀이 생각보다 좋아요.
객실 수가 적다 보니 공용 시설도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온수풀에서 다른 손님을 마주친 적은 단 5분..
프라이빗하게 공용 시설을 사용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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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익스커션 퀄리티가 높아요
유료 스노클링 익스커션 1회, 무료 1회 체험했습니다.
익스커션 리딩해주시는 직원 분들 너무 친절했고요,
2시간 넘게 시간 꽉꽉 채워서 스노클링 체험하고,
동남아랑 달리 4인으로만 프라이빗하게 체험하다 보니
한 번에 20~30분 넘게 수영하고 다른 스팟 가서 또 30분 넘게 스노클링 하는 게 가능하더라고요.
양껏 수영하고 스노클링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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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객실과 서비스 퀄리티가 좋아요
고급 리조트라면 당연한 거겠지만,
서비스 너무 훌륭하고 직원 분들도 매우 친절합니다.
객실도 옛날 리뷰에는 조금 낙후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리모델링을 한 건지 객실 컨디션도 괜찮았어요.
현재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랑 다른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가 입실할 때 객실 여유가 있었던 건지 1층짜리 도니 빌라를 예약했는데,
2층짜리 도니빌라로 업그레이드해주셨더라고요.
그것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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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1) 로컬 섬이 생각보다 더 가깝습니다.
코모 코코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몰디브를 생각하면 객실에서 보이는 끝없는 수평선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코모 코코아는 양 끝에 있는 큰 객실 4~5개를 제외하면 옆 섬이 보이는 뷰예요.
그리고 옆에 섬이 최근에 개발된 것인지 공사 중인 약간 높은 빌딩이 있더라고요.
그것만 없었어도 조금 나았을 텐데,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보니 조금이라도 인공적인 것들이 있으면 더 거슬린다는..ㅠ
주변 섬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프라이빗한 코모 코코아의 장점이 점점 사라질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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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어를 못하면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어렵습니다.
코모 코코아 손님 80%가 미국/유럽계 백인이다 보니
손님들이 기본적으로 영어를 어느 정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사할 때 스몰톡을 거시는 편이더라고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게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였는데요,
a la carte 식당, 그러니까 뷔페식이 아니고 메뉴를 주문하는 식당이어서 더 어려웠어요.
아침에는 메뉴 3개를 시키고, 가운데 있는 뷔페 이용이 가능한 형태여서 별로 안 어려웠는데
저녁이 스타터 1개, 메인 메뉴 1개, 사이드 1개, 디저트 1개 이렇게 4개를 선택해야 하고
메뉴판에서 어디서 어디까지가 스타터인지 메인 메뉴인지가 헷갈려서 처음에 주문하는 게 어려웠어요.
메뉴도 몽땅 영어다 보니 번역기 돌려서 무슨 음식인지 찾는 게 일이더라고요..^^
그래도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익숙해져서 주문 속도가 빨라졌답니다.
(꿀팁)
아침에 주는 커피는 무료예요. 매일 아이스 라떼를 즐겼습니다. ㅎㅎ
저녁에는 물이 공짜가 아니어서 still water $4, sparkeling water $5로 구매해야 해요. (tax 제외)
참고로 객실에 있는 물은 공짜입니다.
3) 식당이 하나여서 조금 물려요.
저는 괜찮았는데, 남편이 4박 밤째 쯤부터 돼지고기 김치찜을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매운 음식도 많지 않고 우리나라 음식보다 느끼한 편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음식 퀄리티는 높은 편인데 메뉴 편차가 조금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italian(리조또, 파스타)는 별로였고
고기, seafood 단품 메뉴나 조식 메뉴, 디저트는 참 맛있었어요.
특히 디저트에 나오는 아이스크림이 엄청 맛있어요.
3) 꿀팁
1) 원피스 2벌 이상 챙겨가는 게 좋아요.
저는 처음에 석식 때 레스토랑에 계신 손님들 복장을 보고 당황했어요.
남자분들은 캐주얼하게 입고 계신 분들도 있었는데,
여자분들은 고급 레스토랑 가듯 차려입고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편안한 복장만 챙겼었는데, 분위기에 맞추려면 예쁜 원피스 두 벌 쯤은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2) 컵라면 꼭 챙겨가세요.
이렇게 뷔페식이 안 나오는 HB 플랜의 경우 점심에 컵라면을 먹는 게 딱이더라고요.
조식, 석식 모두 헤비하니 점심까지 헤비하게 먹을 필요는 없을뿐더러,
컵라면을 안 먹으면 더 빨리 음식이 물릴 것 같았어요.
저희는 5박에 컵라면 8개를 챙겨갔는데, 10개 챙겨갈 걸 하고 후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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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지막 날 퇴실 시간을 늦출 수 있어요.
저희는 마지막날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11:45분 출발 예정이어서,
12시에 퇴실하고 본섬으로 가면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어요.
코모 코코아 측에 호텔에서 대기할 수 있는 장소가 있냐고 여쭤보니,
퇴실 전날까지 저희가 묵는 객실 뒤에 손님이 없으면 밤 8시까지도 있어도 상관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안타깝게도 저희는 바로 뒤에 손님이 있어서 객실에서 대기는 못했지만,
호텔 로비 2층에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저희끼리만 프라이빗하게 사용했고,
대기하는 동안 시설 아무거나 다 사용해도 된다고 해서
gym도 이용하고 온수풀도 이용하고 샤워실도 이용한 다음 저녁 6:30에 빠져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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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코모 코코아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북적이지 않는 프라이빗한 여행지를 찾으시는 분
- 라군 + 수중 환경이 모두 좋은 곳을 찾으시는 분
- 스노클링 + 요가 힐링 여행을 원하시는 분
이런 분들께 추천하지 않아요
- 인스타그램 인생샷이 필요하신 분
- 영어 울렁증 있으신 분
- 뷔페를 원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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