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23
올해 1월부터 축구를 시작했으니 이제 거의 4개월이 되었다.
축구를 한 후 달라진 점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동네 친구들이 생겼다!
회사나 학교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나와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나이대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다양하다. 예체능계 종사자, 전문직, 프리랜서, 학생, 사무직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을 차겠다는 목표 하나로 모이다니! 그리고 재미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나만의 세상에 갇혀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내가 보았던 세상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기보단 시야를 넓혀서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축구로 모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런 깨달음을 얻기 좋다.
2. 운동을 제대로 한다.
굉장히 많이 뛴다. 일요일에 두 시간 동안 축구를 하고 나면 적어도 만 걸음은 걷는다. 소모한 칼로리도 높다. 하체는 근력 운동도 된다. 다리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게다가 러닝보다 재미있다. 나는 아직 러닝 초보라 노래도 듣지 않고 뛰는 것만으로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런데 축구는 노래가 없어도! 리듬을 타지 않아도! 골을 넣겠다는 일념 하나로 뛰면 재미있어서라도 더 많이 뛰게 된다.
덕분에 체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몸을 움직이는 데 자신감이 붙으면서 한라산 등반도 했다! 엄청 고생했지만 내가 체력이 많이 좋아진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체력이 좋아야 일도 잘한다는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무직은 머리로 일을 하니까. 몸은 앉아서 마우스를 클릭하고 키보드를 두드리기만 하면 되니까. 요즘은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 몸에 근력이 부족하면 오래 앉아있는 것도 몸에 부담이 된다. 그래서 무조건 누워있고 싶다. 게다가 누웠다가 일어나는 일이 근력이 좋은 사람보다 힘들다. 그러니 게을러진다. 유산소성 체력이 부족하면 걷기를 싫어한다. 어떤 일들은 다른 층에 있는 사람을 찾아가거나 외부 사람을 만나야만 해결된다. 그런 일들을 최대한 피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게을러지는 셈이다. 그러니까 천성이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면 운동으로 게으름을 개선할 수 있다.
3. 스트레스가 풀린다.
공을 세게 차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에 온 힘을 모아 뒤로 벌린 다음 공을 향해 빵!! 찰 때의 희열이 있다. 그리고 그 공이 골대 안에 들어간다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그리고 나의 성과를 자기 일처럼 신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나의 팀원들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재미가 떨어진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보니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즐거워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앞으로 적어도 1년은 축구를 계속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운동 중에 가장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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