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8월부터 러닝/조깅을 시작했다. 내가 하루하루 이루어낸 발전과 감각을 정리하는 글이다. 일기장에 운동 관련된 내용만 찾아서 적었다. 그리고 내년 1월부터는 축구 클럽에 가입할 예정이다! 오예!
1. 7/18
필라테스 선생님 옆에 서있는 내 몸뚱이를 보니 너무 땡땡 부어있고 비루해 보였다. 무엇보다 경직된 몸이 마음에 안 들었다. 내가 너무 내 몸에 소홀했단 걸 깨달았고 몸을 돌보겠다고 마음먹었다.
2. 8/22
2주 전부터 동네 빠르게 걷기 + 뛰기를 5바퀴씩 실천하고 있다. 빠르게 걸으면서 느낀 건데, 일단 빠르게 걷기는 매우 힘들다. 넓은 보폭으로 빠르게 걷기는 생각보다 다리에 무리가 간다. 근육 발달이 안 되려야 안 될 수가 없다.
본래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움직이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뇌의 상당 부분이 움직임을 담당한다. 움직이지 않고 앉아만 있기보다 나가서 뛰고 움직이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그래서 요즘 내 목표는 평소 움직임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나를 너무 조그마한 네모에 가두지 말고 더 큰 영역을 누리고 살 수 있게 에너지와 활력을 확장하자.
3. 8/27
필라테스도 이제 한 달 넘게 하고 있다. 내 인생에 이렇게 꾸준히 몸을 단련시킨 적이 있는지? 돈 내고 꾸준히 운동을 받은 건 처음이다. 확실히 혼자서는 꾸준히 하기가 정말 힘든데 이렇게 수업을 받으니까 좋다. 타의로라도 하니까. 내 인생에 절대 안 될 것만 같았던 스트레칭 자세들도 조금씩 된다. 다리를 곧게 뻗은 후 손이 발에 닫기 시작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면 뭔가 달라지긴 하나보다. 기념으로 어제 젝시믹스에서 운동복 상의 두 벌을 구매했다.
4. 9/8
궁금한 게 있다. 안정 시 심박수가 낮아지면 심장이 천천히 뛰니까 긴장하거나 급한 마음이 솟아오르는 것도 개선될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몸이 좋은 사람도 성격이 천차만별이니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현재의 나 자신보단 좋아지지 않을까?
운동이 참을성에도 도움이 되니까. 운동하면서 힘듦을 참아보는 연습을 하고, 일상생활을 할 때도 인내할 수 있겠지. 어쨌든 마음을 단련하는 동시에 몸을 단련해야 한다. 내 정신은 죽을 때까지 물리적으로 지금 내 몸속에 있을 테니까. 언제 죽을지는 몰라도 그전까지는 삶의 질을 위해 몸과 마음을 모두 개선하고 돌보자.
5. 9/19
필라테스를 한 지 3개월이 넘기도 했고, 유산소를 병행했다. 거울을 보면 몸이 많이 좋아졌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나는 아직 젊고 운동 강도도 엄청 약하진 않아서 빠르게 바뀌는 것 같다. 원장 선생님이 몸이 많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근력은 정말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정상 범주로까지 발전한 것 같고, 특히 상체 근육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복부 근력이 부족해서 상체를 누웠다 올라오는 동작을 할 때 뒤 허리가 아픈 경향이 있다.
6. 9/23
손에 힘이 풀린 것 같다. 오전에 필라테스를 하고 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복근과 엉덩이 운동을 했는데 엉덩이가 터질 뻔했다. 원장 선생님과 함께 하는 오전 반은 정말 힘들다. 지금은 닭가슴살 샐러드를 사서 꾸역꾸역 섭취 중인데 아무래도 닭가슴살은 정말 내 취향이 아니다. 너무 퍽퍽하다. 밥 먹을 때 물을 꼬박꼬박 마시는 사람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식감이다. 옆에 있는 피망이 더 맛있을 지경이다.
7. 10/29
나이가 들면서 생긴 장점. 끈기가 생겼다. 예전엔 '뭐 해야지!'라는 아이디어는 많았는데 실천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용케 시작은 하더라도 유지가 정말 어려웠는데, 이젠 새로운 시도도 적어도 두 달은 간다.
1. 러닝: 8월부터 3개월 간 꾸준히 일 8,000 걸음 이상을 주 5회 이상 해오고 있다.
2. 필라테스: 7월부터 4개월간 주 2-3회 해오고 있다. 유연성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근력이 늘었다.
8. 10/31
갓생을 살려면 다들 운동을 꾸준히 하라던데, '해야지...'라고 생각하다 1년 반 정도를 미루고 올해 여름에서야 시작했다. 그리고 난 이제 5km, 8km는 하루에 연속으로 거뜬히 조깅할 수 있다. 속도는 느려도. 이 정도만 해도 어디 여행 다니고 산에 오르거나 오래 걸어도 많이 지치지 않는다. 예전엔 조금만 많이 걸어도 발부터 붓고 아팠는데 이젠 발이 아프지 않다. 신기하다. 같이 걷는 사람에게 짜증 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9. 11/11
춥고 비가 온다고 한참 또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무너질 순 없다. 여름부터 4개월 넘게 간신히 습관을 들여놨는데 말이야. 그리고 특히 재택근무를 하면 걷지 않고 밖으로도 나가지 않아서 일부로라도 나가서 걸어줘야 한다.
10. 12/17
지난주부터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고 있는데 그동안 내가 얼마나 공으로 하는 단체 스포츠에 담을 쌓고 살아왔는지 새삼 느끼고, 공을 차는 게 얼마나 재미있었나를 새록새록 떠올리고 있다. 나는 특히 승부욕이 높은 편이라서 스포츠가 정말 잘 맞았다. ... 어쨌든 그래서 축구가 하고 싶다.
11. 12/19
우리 동네에 여자 풋살 클럽이 있는지 찾아보고 문의를 넣었는데, 1월부터 새로운 팀을 창설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집이랑 가까운데 이건 신의 계시나 마찬가지다. 너무 기대되고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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