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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창고/☁️ 갓생 일기

필사, 스크린타임, 독서, 운동에 관한 일기

by 림뽀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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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금요일의
갓생 살기 프로젝트

 

필사

 

휴가를 쓴 금요일이다. 만세! 집에서 책을 읽고 뒹굴뒹굴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필사를 하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한 번 읽은 책을 두 번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다산 정약용 선생님께서 책을 많이 읽기만 해선 소용이 없다는 게 아닌가.

"다산 정약용은 독서의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두루 읽는 박학, 자세히 묻는 심문, 신중하게 생각하는 신사, 명백하게 분별하는 명변, 읽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독행입니다."
(궁극의 독서법 - 필사 p.87)


나에게 책을 복습하는 습관을 주고자 필사를 시작했다. 빨리 읽으면 대충 읽게 되는데, 그런 독서법은 지능 향상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나에겐 독서를 "퀘스트"로 생각하고 빨리 읽어 해치우려는 습관이 있다. 게다가 ENTP의 성격상 새로운 정보를 선호해 같은 콘텐츠를 두 번 이상 보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도 절대 다시 보지 않는다. 나는 이런 내 성격이 좋은 줄 알았다. 책을 빠르게 많이 읽으면 박학다식해 보이니까.

 

나의 필사 노트 (인디고)

 

책을 빨리, 대충 읽어버리고 또 읽을 걸 찾아 돈 낭비를 할 바엔 책의 뽕을 뽑겠다는 마음으로 필사를 시작했다. 많은 정보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원한다면 필사가 답이라고 한다. 아직 필사를 한 지 두 달밖에 안 되었으므로 그 효과는 두고 볼 예정이다.

 

아이폰 스크린타임 제한

 

지난주부터 스크린타임 제한 기능으로 유튜브를 하루 최대 2시간 (아이폰 1시간, 아이패드 1시간)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12:30 AM 이후로 스마트폰을 쓸 수 없게 했다. 덕분에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스크린타임은 진짜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어릴 땐 TV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밖에 보지 않았다. 그래도 삶이 무료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못 쓰면 지루하다. 어릴 때의 내가 지금의 나보다 더 창의적으로 놀았던 것 같다. 새로운 정보가 뭐가 그리 재밌다고 자꾸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 보나 모르겠다. 대부분은 과도한 감정 소비만 일으키는 콘텐츠인데 말이다.

스크린타임 제한은 조금 답답하지만 좋은 규칙이다. 얼마 보지 않은 것 같아도 금방 시간이 차 버린다. 내가 지금껏 스크린 타임이 높았던 이유를 알 수 있다. 하루 2시간 정도면 딱 충분한 수준으로 인생을 낭비할 수 있다.

 

 

나의 끈기 칭찬하기

 

나이가 들면서 생긴 장점이 있다. 끈기가 생겼다. 예전엔 "뭐 해야지!"라는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실천하지 않았다. 용케 시작하더라도 유지가 정말 어려웠는데, 이젠 새로운 시도도 적어도 두 달을 간다. 그렇게 유지한 갓생 태스크를 적어 보자면,

1. 운동

fitbit 달리기 결과

  • 러닝(및 조깅/워킹): 8월부터 3개월간 꾸준히 일 8,000 걸음 이상 주 5회 이상 달성했다. 대단해.
  • 필라테스: 7월부터 4개월간 주 2~3회 수업 받고 있다. 유연성을 아직 부족하지만 근력이 늘었다. 나에게 근육이 생기다니. 그것도 등 근육이.

 

2. 글쓰기

  • 일기 쓰기: 20년 초부터 21년 10월까지 약 1년 10개월을 썼다. 벌써 다 쓴 일기장이 두 권이나 된다. 작년과 올해를 제외하고 20대 내내 쓴 일기를 다 합쳐도 반 권이 안 나올 텐데 엄청난 발전이다.
  • 블로그: 티스토리는 20년 3월부터, 브런치는 21년 1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1~2개월에 글 한 개 이상은 썼다.
  • 필사: 두 달 됐다.

 

3. 책 읽기

올해 읽은 책 목록 (산책 앱)

  • 작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책을 읽었고 완전히 취미로 길들였다. 올해에는 작년 초에 비해 읽는 책의 분류나 깊이가 확장되었다. 책 읽는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넷플릭스도 끊었다.

 

4. 고양이 돌보기

 

잼민이 같은 양양이

  • 양양이가 작년 말에 새 식구가 되면서 태스크가 하나 더 생겼다. 꾸준히 잘 챙기고 있다. 양양이 생각도 물어봐야겠지만...

 


27살부터 꾸준함이라는 힘이 조금씩 늘었다. 계기는 작년에 회사에서 힘들었을 때였다. 힘든 회사 생활과 갓생 살기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싶겠지만 생각보다 그 둘의 연관성이 높다. 회사가 힘들면 회사 밖의 나를 생각하고 자기 계발에 더 힘쓰게 된다. 계기야 어찌 됐건 무언가를 꾸준하고 진득하게 하는 힘이 생겨서 뿌듯하다. 체력과 지력이 함께 발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듯하다. 주변 사람에게 자랑하긴 너무 장황하고, 나의 발전을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에 쓴다. 내가 내 칭찬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앞으로 더 개선하고 싶은 부분은 아침에 스스로 잘 일어나기이다. 이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아직 의지가 부족한지 아니면 체질 자체가 부적합한 건지 모르겠다.

일기로 생각을 정리해서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윤곽을 잡고자 한다. 서서히 그 형태가 눈에 보인다. 목표가 눈에 보이면 이룰 수 있단 뜻이니까,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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