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창의적인 삶>을 읽었다. (김영사에서 펴낸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의 4번째 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등 내 손으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을 좋아했다.
현재 직업으로 삼은 일도 새로운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다.
에리히 프롬은 창의성의 전제 조건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감탄하기, 갈등을 받아들이기, 매일 새롭게 태어나기.
1. 감탄하기
"이런 창의적 자세의 전제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 조건은 감탄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에겐 이런 능력이 있다.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갈 길을 찾고 항상 새로운 사물을 붙잡아 알아가려는 노력을 다한다. (...) 하지만 감탄하는 능력이야말로 예술과 학문에서 독창적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는 조건이다." -p.133
"저거 내가 매일 보던 건데 뭐"라는 시큰둥한 어른의 태도보단, "엄마 저게 뭐야?"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의 태도로 세상을 보기.
2. 갈등을 받아들이기
"창의성의 또 한 가지 조건은 양극성에서 생기는 갈등과 긴장을 회피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 갈등은 감탄의 원천이며, 자신의 힘과 흔히 ‘성격’이라고 부르는 것을 키우는 원천이다. 갈등을 피하면 인간은 마찰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된다. 어떤 격정이든 금방 가라앉고 모든 욕망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며 모든 감정이 얕아지는 기계다." - p.138
갈등은 개성을 키우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므로 창의성의 원천이다.
1. 갈등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2. 갈등으로 나의 개성을 알아보고 키울 수 있다.
3. 그리고 갈등은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4. 감정은 사람에게 삶과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예방 조치를 취하지만 의지, 계획과 전혀 무관한 우연에 지배당한다. 이러한 갈등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심도 있게 경험하며 이성뿐 아니라 감성으로도 수용하는 것이 창의성의 전제 조건 중 하나다." - p.138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시간의 유한함과 인생의 우연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창의성의 조건이다.
3. 매일 새롭게 태어나기
"창의성의 전제 조건은 또 다른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것은 매일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실제로 출생은 아이가 태아로 존재하기를 멈추고 스스로 숨 쉬기 시작할 때 일어나는 단 한번의 과정이 아니다. (...) 인간은 자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과 완전히 새로 태어나고 싶은 욕망 사이를 쉬지 않고 오간다. 모든 출생의 행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창의적이라는 것은 인생의 전 과정을 출생으로 보며 인생의 어떤 단계도 최종 단계로 보지 않는 것이다. (...) 태어나겠다는 마음가짐(이것은 모든 ‘안전’과 망상을 버리겠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은 용기와 믿음을 요구한다. 안전을 버릴 용기, 타인과 다를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딜 용기다. 성경 속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말하는 그 용기, 조국과 가족을 떠나 미지의 땅으로 걸어가는 용기다. (...) 용기와 믿음이 없다면 창의성도 없다." -p.141
창의성은 growth mindset이다.
1. 매일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선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다.
2. 안전을 버릴 용기, 타인과 다를 용기, 고립을 참고 견딜 용기를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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