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일에 몰입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안에서 발생한 일을 과대평가한다. 회사에 다닐 때는 작은 일에도 큰 타격을 받던 사람이 회사를 나간 후에는 "엥? 내가 왜 그렇게 일희일비했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반응은 쉽다. 그러나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긍정적인 반응은 어렵지만 도움이 된다.
1) 부정적인 사고방식: "와, 진짜 큰일 났다. 어떡하지? 아 난 진짜 망했다." --> 스트레스를 받음 -->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님 --> 오히려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어려움 --> 최악의 경우 생존 본능으로 문제를 회피함
2) 긍정적인 사고방식: "지금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금껏 그래 왔듯 해결될 확률이 90% 이상이야. 이런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큰 호들갑 떨지 말자." --> 스트레스를 덜 받음 --> 침착해짐 --> 문제 해결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 유지 --> 문제 해결 효율 증가
그럼 어떻게 일과 문제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일단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같은 일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감정은 내 뇌의 상황 해석 방식을 따르니까.
신이 아가에게 삶을 주면서 말했다. "아가야. 선물이란다. 가지고 놀아라!" 그리고 인간은 삶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쪽과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나뉜다.
- 정혜윤, "아무튼 메모" p.62
인생도 평생 동안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라고 생각했을 때, 일과 문제를 인식하는 방식은 인생을 인식하는 방식과 같다. 신이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게 삶이라는 시간을 선물을 주었으나 사람은 모두 다르게 받아들인다.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해석하는 방식이 다르단 말이다. 행복은 사고방식에 기인한다. 상황을 해석하는 내 사고방식을 바꾸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러나 막상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예측하지 못한 문제는 사람을 당황하게 한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싫어한다. 그럴 때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되는 문구 하나를 가져왔다.
“일찍 도착하려고 서둘지 말라. 그곳에 도착하면 무엇을 하려는가. 당신이 도착하는 순간 놀이는 끝난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도 없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연극은 하나도 없다. 심지어 탄생과 죽음이라는 연극조차도.” 작가 레너드 제이콥슨의 한마디.
- 이승희, "별게 다 영감" p.371
연극에서는 언제나 갈등이 발생한다. 갈등은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고, 갈등이 해소되면 이야기는 끝난다. 갈등이 없는 이야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없듯이 문제가 없는 인생은 진정한 인생이 아니다. 미래로 빨리 가기 위해 발버둥 치지 말자. 이야기는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현재에 충실하자.
레너드 제이콥슨은 인생을 "연극"과 "이야기"에 빗대며, 갈등이 발생하는 현재조차도 놀이이자 이야기의 한 조각일뿐이라고 말한다. 엘리자베스 길버트도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
왜냐하면 재간꾼은 순교자가 절대 파악할 수 없는 위대한 우주적 진리를 깨달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어차피 한 판 게임이라는 사실을. 아주 크고 희한하며 멋진 게임.
-엘리자베스 길버트, "빅 매직" p.289
재간꾼은 인생을 가볍게 살아야 한다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한 예능에서 카드회사 직원 이동수 님이 "언젠가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라는 모토로 일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가 재간꾼의 태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일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도 게임으로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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