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는 음악을 해야 살 수 있었다.
김윤아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어릴 적 과도하게 엄격한 집에서 컸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가정 폭력을 저질렀다. 김윤아가 가수가 된 후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주제로 만든 노래가 있을 정도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집에서는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인간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으면 죽는다.
감옥에 갇혀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일기를 쓰고, 노래를 부르고, 편지를 써야 살 수 있다.
인간에게는 자기 마음속을 터놓을 수 있는 "자기표현의 수단"이 필요하다.
김윤아는 음악 덕분에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이오덕의 글쓰기"도 똑같은 말을 전한다.
아이들이 글쓰기 수업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쓰지 않고, 선생님들이 기꺼워할 가짜 글만 쓴다면 마음이 병든다고 말이다.
말과 글을 가르치는 수업은 매끄럽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면 안 된다.
말과 글이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자기표현 수단이기 때문이다.
밝지 않거나 사회를 비판하는 글이더라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은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글을 써서 숨통을 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표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사람이 정상으로 표현하는 길이 완전히 막히게 되면 병들거나 미치거나 이성을 잃은 광포한 행동을 하거나 자살을 한다. 곧, 정상이 아닌 표현을 하게 된다. 미치고 자살하고 하는 것도 표현의 한 가지라 할 수 있다. ... 말과 글로 하는 자기표현은 정서 도야니 심정 순화니 하는 따위의 정도가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키워 가는 데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 이오덕의 글쓰기 p.28
나의 글은 진짜 글인가?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밝혔나.
"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내 일기를 다시 읽어보았다.
진짜 속마음이 담긴 일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기도 있다.
외면하고 싶은 어두운 마음 (질투, 남을 판단하는 생각)이 있단 걸 알면서도 안 쓴다.
왜냐면 없었으면 좋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일기장에조차 그러한 마음을 드러낼 용기가 없다.
불안하고 어두운 마음이 없는 사람은 없다.
부정적인 마음을 외면하기보단 포용하고, 인정해야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도 슬픔이를 빼지 않았다.
슬픔과 짜증, 까탈스러움도 다 나의 일부이다.
외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일단 부정적인 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연습하자.
인정하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사실 일기를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그날 들었던 여러 가지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가 자기표현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일기를 앞으로도 꾸준히 쓰고, 적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감정이더라도 일기에 내려놓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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