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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기획 일기

'나는 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을까?'에 관한 생각

by 림뽀 2023.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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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이 된 지도 벌써 만 4년이 지났다. 기획자에게 데이터 분석 역량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줄곧 들었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 공부를 천천히 시작했고, 이제 실무에 적용할 수준의 실력으로 발전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며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을 더 깊게 배우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을까? 내가 기획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였고, 분석은 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데이터 분석은 숫자, 그러니까 수학과 가까이 있는 존재가 아닌가. 나는 분명 수학과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내가 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은 이유.

 

 

1. 서비스의 성과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음.

- 내 아이디어의 결과를 "눈에 보이는 결과"로 구체화할 수 있음. 서비스의 처음인 아이디어 단계부터 서비스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성과 분석까지 내 손을 거치는 뿌듯함이 재미로 이어짐. 

- 서비스의 사용자가 많을수록 방대한 데이터가 쌓임.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의 데이터를 만질 수 있다면, 그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가의 금광이라고 할 수 있음. 대학원 때 수집하는 데이터와 양과 질의 측면에서 차원이 다름.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전처리만 잘한다면)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음.

 

2. 퀴즈를 푸는 것 같은 재미가 있음.

- "이러이러한 데이터를 보고 싶어요"라는 요건의 쿼리를 짤 때 게임의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느껴짐.

- 요건 한 문장을 위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 기획을 해야 하고, 실제로 그 사람의 요청에 대한 답변을 데이터로 만들어냈을 때 과제를 풀어냈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음.

 

3. 일을 더 잘할 수 있음.

- 기획자가 데이터를 알 때 일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는 예전에도 블로그에 많이 얘기했음.

- 사람은 보통 잘하는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낌. (특히 나) 내가 자신이 없는 일을 하거나 기여하는 바가 없는 일을 할 때는 그냥 집에 빨리 가고 싶고 전혀 재미없음.

- 회사 사무직으로 일하면 가끔 '아 내가 회사를 떠나도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 때가 있음. 즉, 나에게 회사라는 지붕 없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이 있는가 하면 기획만 했을 때는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려움. (물론 기획자의 soft skill과 아이디어를 글과 그림으로 명쾌하게 정리하는 능력도 기술이지만, 글쓰기 자체는 진입 장벽이 낮아서 이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외부인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음) 그런 기획자에게 데이터 분석 역량은 기술이 되어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서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무기가 될 수 있음.

 

 

그런데 왜 지금까지 데이터 분석가의 길을 가지 않았을까?

 

1. 접한 적이 없어서 좋아하는지 몰랐음

나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수학은 어려워서 싫었음. 사실 데이터 분석 = 수학은 아닌데, 수학은 싫고 미술은 좋으니까 디자인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음. 수학이 싫은 마음 때문에 대학에서도 수학/과학 관련된 수업은 교양도 전혀 안 들었는데 교양이라도 들어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교양에서라도 접해봐야 진짜 내가 싫어하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이렇게라도 일하면서 접하고 재미를 어느 정보 붙인 게 어딘가 싶다.

 

2. 내가 수학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낌. 수학이 다른 과목보다 자신이 없어서 더 잘하는 과목으로 진로를 선택함. (영어영문학과)

 

살다 보면 다 경험해 봐야 안다는 사실을 더 많이 깨달을 것 같다. 막연하게 알면서 호불호를 정할 필요는 없다. 경험해 봐야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뭘 잘하고 뭘 못 하는지가 더 뚜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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