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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 기획 일기

재택 근무의 종말 (출근의 장점과 단점)

by 림뽀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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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부터 재택근무가 주 1회로 변경되었다. 그전에는 주 2~4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급격한 변화였다. 2개월간 출근을 많이 하며 느낀 점을 정리했다.

 

출근과 재택의 장단점은 꽤 명확하다. 그래서 내 생각엔 재택을 주 1~2회 유지해서, 회의가 필요한 날에 출근해서 회의를 몰아서 진행한 후, 재택근무를 하며 혼자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PM의 일로 예를 들자면, 출근한 날에는 다른 PM과의 아이디어 회의나 개발자/디자이너와 개발 회의를 진행하고, 재택 근무를 하는 날에는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데이터를 추출해서 가설을 검증하는 '홀로 집중해야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처리한다.

 

출근의 장점과 단점

출근의 장점

1) Self-control이 쉽다.

-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 어떻게든 정해진 시간에 앉아있어야 하니 집중을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

 

2) interaction의 밀도가 높다.

- 아이디어를 짜거나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한 회의에는 대면 회의가 적합하다.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듣고 빠르게 피드백을 주어야 하는 회의는 조금이라도 버벅거리지 않아야 하며, 모든 참석자의 100% 집중을 요하기 때문이다. 

 

출근의 단점

1) 근무 시간 외에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증가했다.

-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을 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꺼내서 보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편리하다. 좁은 공간에 서서 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전자책이어도.

 

2) 회의 시간이 늘었다.

- 출근 비율이 높아질수록 회의의 빈도와 시간이 증가한다. 왜 그럴까? 대면 회의가 비대면 회의보다 밀도가 높긴 하지만 회의 시간이 증가하는 건 좋은 현상이 아니다. 재택근무가 많을 때에는 회의가 없어도 일이 진행되었는데 말이다. 

 

3) 혼자 집중해서 끝내야 하는 일을 할 때 방해받는 일이 잦다. 

- 서로의 눈앞에 서로가 있다 보니 말을 건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말을 걸면 무시할 수 없으니 원래 하던 일에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나의 출근 일기

출근하는 일상에 적응해 가는 과정 중 쓴 일기이다. 주로 출퇴근으로 인해 일기 쓸 시간이 줄었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한테 대는지 모르겠는) 핑계를 댄다. 출퇴근에 소요되는 체력을 신경 써야 한다는 이야기와, 수면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기록했다. 출근 초반에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2/4 토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야근까지 겹치니까 정말 쉽지 않다. 어제 보고를 했고, 보고를 준비하느라 그 주에 회사에 꽤 오래 있었다. 출퇴근을 하려면 체력이 더 많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오래 앉아있어도 몸이 아프지 않을 정도의 체력이 필요하다. (...)

 

잠을 더 잘 자고 효율적으로 자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출퇴근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 체력인데, 그중 95%가 졸음의 문제이다. 나는 적어도 7시간은 자야 한다. 그러려면 12시에는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번 계획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수면 시간 관리인데, 올해는 진짜 이 부분을 제대로 개선하자. 

 

2/19 일

일주일 만에 일기를 쓴다. 아직 출퇴근하는 일상에 적응 중이라 일기를 평일에 쓸 시간을 내지 못했다. 사실 의지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일기는 안 써도 풋살은 자주 했으니까. 오늘까지 하면 이번 주는 풋살을 4회나 한 것이다.

 

3/11 토

최장기간 일기를 멈추었다. 거의 2주간 쓰지 않았으니. 핑계를 대자면 재택이 주 1회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그렇게 회사를 다닌 지 어연 1개월이 넘었다.

 

3/17 금

이제 일기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쓸 수 없단 사실에 굴복하는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쓸 때 많이 쓰긴 하니까. 주말에 한 번 더 써서 총 두 번 써야지.

 

요즘은 출퇴근하는 것만 빼면 회사생활 만족도가 높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다들 똑똑하고 재미있고 성격도 잘 맞는다. 토론하는 데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으나 그만큼 고민의 깊이가 깊어졌다는 장점도 있다. 그래도 재택을 이틀로 늘려주면 참 좋겠다. 집이 멀어서 조금만 늦게 끝나면 바로 자야 6~7시간 수면을 누릴 수 있다. 결국 가장 문제는 수면 시간이다. 

 

3/24 금

일기를 일주일에 1~2회만 쓰니까 일기의 반 이상을 거의 지금껏 있었던 일과 앞으로의 일정을 설명하는 데 쓰는 것 같다. 그보다는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데 써야 하는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이 고민에 대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나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남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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