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I 서비스기획자로 일한 지 곧 3년 차에 접어드는 림뽀입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신입으로 입사하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지 않은데 제가 벌써 3년 차가 됩니다. ㅠ.ㅠ 이렇게 살다 보면 금방 10년 차가 되는 걸까요? 회사를 오래 다니신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년, 재택근무도 많이 하고 갑자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 다사다난했는데요.
상반기 리뷰를 했던 것처럼 다 잊기 전에 '20년 work review를 쓰고 갑시다!
<간단 자기소개>
저는 영화, 드라마, 예능에 나오는 인물을 AI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고고~👇👇
| 상반기에 했던 일을 요약하자면..
1. 콘텐츠의 평점이 더 잘 보이게, 제목에 연도가 안 보이게 수정했어요.
2. 콘텐츠 5.7만 편에 "intro 건너뛰기"와 콘텐츠에서 추출한 "인물 프로필"을 적용했어요.
2번 업무가 특히 challenging 했습니다.
3주 만에 적용했기 때문이죠. 원래는 3인에서 사용하던 AI 검수/운영 플랫폼을 갑자기 50명에서 사용하려니 서버 용량 증설부터 플랫폼 최적화까지 빠른 시간 내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인력 고용과 동시에 진행되어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상반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업무 진행이 수월했습니다.
자세한 '20년 상반기 업무 리뷰 👇👇
| 하반기에는 이런 일을 했어요!
(9월 ~ 10월) Intro/Ending 건너뛰기 추가 적용
- 약 육천 개 콘텐츠에 건너뛰기와 프로필 이미지를 추가 적용했습니다.
- 콘텐츠 3분 미리 보기 퀄리티 향상을 위해 Intro 구간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저희가 제공한 정보로 인해 진짜 본편이 시작되는 구간부터 미리보기가 가능해졌습니다.
- 아르바이트 4명을 신규로 고용하고 재택근무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것도 있고, 운영자 고용, 업무 진행 유연화를 위해 그런 것도 있습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택으로 작업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앞으로 재택근무가 더 많아지기 전에 미리 도전해본 것이 좋았습니다.
- 언제 어디서나 AI 검수 운영이 가능하게 운영 프로세스를 표준화했습니다.
- 운영 작업 진척을 확인하기 위해선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했습니다.
(11월) AI 인식 기반 신규 서비스 출시
11월에 새로운 영상 인식 기술 기반의 두 가지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기획 단계부터 QA까지 총책임자로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만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 때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수정을 위해 책임자를 찾는 것도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 번 수정을 거쳐 처음 기획했던 대로 서비스가 출시되어 매우 뿌듯합니다.
1) 예능 코너 탐색 서비스
- 예능 좌상단 자막의 글자와 구간을 인식합니다.
- 영상 구간 탐색 시 좌상단 좌상단 자막을 보고 탐색할 수 있습니다.
- 인식한 코너 자막으로 영상 검색이 가능합니다.
2) 이벤트 구간 서비스
- 키스신, 액션신과 같은 장면 정보를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인물의 키스신 등을 보고 싶을 때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로 관심 있을 만한 의미 있는 구간 정보를 제공합니다.
| 서비스 기획자로 내가 한 일
<서비스 기획>
1. 신규 서비스를 기획 :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다른 서비스 기획자와 논의합니다. 서비스 기획서를 글과 간단한 와이어프레임과 함께 작성합니다. 계속해서 수정되기 때문에 와이어프레임 혹은 샘플 UI는 낮은 퀄리티로 만듭니다.
2. 개발자 & 디자이너와 협의 : 기획한 바가 그대로 나올 수 있도록 명확히 소통하도록 노력합니다.
3. 개발 후 QA : 개발 결과물에 대해 검증합니다. 기획서와 다르게 나온 부분을 고칩니다.
<운영 툴 개선>
1. 운영 툴 개선 : AI 인식 결과가 서비스로 나가기 전에 사람이 검수하기 위한 툴을 운영 툴이라고 부릅니다. 신규 기능이 추가되면 운영 툴에 기능이 추가되어야 합니다. 운영 툴 개발자와 운영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운영 툴을 바꿉니다.
2. 운영 정책 변경 : 운영 대상 콘텐츠를 선정하고 운영 정책을 결정합니다.
3. 운영 진척 확인 및 누락 건 요청 : 작업 로그를 뽑아 운영 진척을 검수합니다. 누락된 건이 있을 경우 수정을 요청합니다.
<기타>
1. 신규 로그 정의 및 검증 : 개발이 완료될 무렵 로그 개발을 요청합니다. 제대로 개발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신규 서비스에 대한 로그를 어떻게 집계할 것인지 계획합니다.
2. 계약 및 예산 관리 :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예산을 할당받고 지급합니다. 경영기획 부서와 회계팀과 협업합니다.
| '20년에 했던 일을 회고해보자
'20년에 배운 것
1) 힘든 것도 지나간다. 마인드 컨트롤하기.
- 업무가 단기간에 몰아칠 때 멘탈 관리를 조금 더 잘할 걸 이라고 생각합니다.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상황이 불확실할 때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는 위기관리,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키워야겠어요.
- 상반기에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하반기에 어떤 일이 주어져도 그만큼 힘들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한 번 제대로 프로세스를 잡아두고 가면 다음부터는 크게 힘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만 힘들지, 생각보다 힘든 시기는 빠르게 지나가고 기억은 미화되는 것 같습니다..🤣
2) 보고서를 쓸 때는 글은 짧고 명료하게, 숫자로 말하기
- 대충 읽어도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합니다. 아무도 내 글을 정독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기획서도 마찬가지. 복잡하게 쓰면 안 읽으니 최대한 간단! 명료! 하게 써야 합니다.
3) 내가 기획한 대로 결과물이 한 번에 나오지 않는다.
- 내가 A라고 말했을 때 바로 A라고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A' A'' B로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 서비스에 대한 책임은 기획자가 집니다. 개발자는 본인이 맡은 부분에 대한 개발만 책임집니다. 개발 결과물이 이상하면 개발자만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기획자가 복잡하게 설명을 했거나 설명을 누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 그렇다고 기획자가 개발 전에 모든 오류 케이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만들어 놓을 수 없죠. 1차 개발 후 오류를 잘 찾고 수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비스를 꼼꼼히 뜯어봐야 합니다.
- 서비스에 이슈가 생기면 누가 해결할 수 있는지 빨리 알아내고 수정을 요청하는 것도 기획자의 역량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더 잘 알 수 있겠죠.
내년에는 뭐하지
내년에 또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될지 고민 중입니다. 대충 생각하고 있는 목표는 이렇습니다.
1) 현재 있는 정보들을 더 눈에 띄게 제공하기
코너 탐색 기능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장면 탐색 옆에 코너 탐색 메뉴를 넣어서 진입이 쉽지 않은데 건너뛰기를 할 때 코너 정보가 바로 보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또한, 현재 가지고 있는 AI 기반 정보들을 통해 콘텐츠 소비를 증가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광고와 메타 정보를 연동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습니다.
'20년 한 해 고생한 저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서비스 기획자로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길!
20.12.13
'20년 AI서비스기획 업무 리뷰
림뽀의 세상
'21년 부터 AI서비스기획에 관한 글은 브런치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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